▶ 전국장애인체전서 금메달
▶ 공식 경기실적 19개 메달
▶ 문호용 협회장 인생 은인
▶ 환경에 굴하지 않고 노력
▶ 후계자 양성 지도자가 꿈
○ 심형식 기자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20여년간 충북장애인유도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변진섭(40)이 은퇴한다.
변진섭은 경남 일원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남자 유도 청각 +100㎏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장애인체전 고별전을 치렀다.
변진섭의 장애인유도 경력은 화려함 그 자체다. 대한장애인유도협회의 공식 경기실적증명서 상으로 지난 2012년 제32회 대회때부터 올해까지 금 8, 은 6, 동 5 등 19개의 메달을 땄다. 전산화와 대회의 안정화기 이뤄지기 전인 지난 2003년부터 전국장애인체전에 충북을 대표해 출전했는데 장애인체전에서 딴 메달의 갯수에 대해 "너무 많아서 계산할 수 없다"고 말할만큼 충북장애인체육에 큰 기여를 했다.
변진섭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해 2001년 장애인체전에서는 800m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축구 실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유도는 변진섭의 인생을 바꿔 준 전환점이 됐다. 집안이 가난했던 변진섭은 유도부 친구들이 매주 목요일 고기를 먹는 모습이 부러워 유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은인을 만났다. 문호용 충북장애인유도협회장이다. 변진섭은 문 회장이 청주 율량동에서 운영하던 유도체육관에서 하마태오 등 동료들과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청각장애인의 올림픽인 데플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2017년 변진섭은 삼순 데플림픽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개인전에서 팔을 다쳐 포기까지 생각했지만 응원 온 큰 아이의 울음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장애인유도 청각부분은 일반실업팀 선수들도 출전할만큼 일반대회와의 수준차가 적다. 40세의 나이와 전업 선수가 아닌 한계를 극복하며 올해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낼만큼 아직도 정상권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변진섭이지만 은퇴를 선택한 이유는 역시 가족이다. 낮에는 본인의 생업을 하고 밤에는 문 회장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당연히 가족에게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변진섭은 이제 가정에 충실하며 후계자를 양성하는 지도자의 꿈을 꾸고 있다.
변진섭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체육관에서 운동을하며 장애인체전과 데플림픽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다른 장애인분들도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이어오며 고마웠던 분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변진섭은 "수업료 한 푼 받지 않고 지금까지 20여년간 지도해주시면서 여기까지 성장시켜 주신 문 회장님과 서영대·김휘묵·연동훈·박준순 관장님들, 청각장애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어까지 배운 충북장애인체육회 직원분들, 운동때문에 자리를 비울일이 많은데도 항상 응원해준 충북안전체험관 직원분들 모두가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 - 충청인이 주인공인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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